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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Grant의 책 Hidden Potential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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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Adam Grant의 최신 책 Hidden Potential을 읽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아직 발간되지 않은 것 같은데, 한국어로 하면 숨은 잠재력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전 회사 동료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분이 "소위 개발 머리가 있는 사람이 있긴 있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소위 개발 머리"라는게 있는 것일까 종종 질문을 했었다. 성장 마인드셋을 믿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고, 실수도 많이 하고, 삽질을 계속 하는 나 자신을 보면 아직도 질문을 하곤 한다. 나의 성장이 정체된 것 같아서 불안함과 걱정도 많았고,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내는 다른 개발자들을 보면서 자격지심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이 나의 숨은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해줄 것 같다는 기대를 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었을 때는 기대와 같이 다시 긍정의 에너지와 용기가 생겼다.🥹
먼저 프롤로그에서 소개된 연구결과가 이 책에 대한 나의 흥미를 높였다. 연구결과에서 경력이 많은 유치원 교사 반에 있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더 높은 소득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차이점이 경력이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읽기나 수학 같은 지식들을 일찍이부터 제공해서가 아니었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배울려고 하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도전하고, 다른 친구들과 잘 협업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Character Skill을 개발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물론 소득 수준을 가지고 성공한 삶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지만, 나의 자녀들에게 수학 점수를 몇점 받았는지에 집중하지 않고 이러한 끈기와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아들이 가끔씩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쉽게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처음에는 그렇게 못할 수 있고 계속 연습하면 더 잘할 수 있다라고 격려해주고 있다. 나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나서 주도적으로 학습을 많이 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고, 내가 흥미를 가지는 분야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것들에 대해서 기술서적들도 읽고 자료들을 찾아서 보았다. 주니어 시절에는 농담으로 내가 학창 시절에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스카이 대학에 갔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그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자녀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고 싶지 않고,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이 다짐을 지키자고 다짐하였다.😋
다음으로 나의 머리속에 깊이 남게 된 단어는 Deliberate play이다. 내가 좋아하는 농구선수 Curry와 그의 코치 Brandon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Brandon은 재미적인 요소들을 넣어서 훈련이 지루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어떠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반복적인 훈련을 고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 과정이 지루하지 않고 놀이 같이 재미있는 것을 중요시 여겼다. 그리고 그러한 훈련의 목적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좀 더 발전하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가끔 축구선수들의 훈련과정들을 보면 골대 맞추기를 한다던가 미니게임들을 재미있게 구성해서 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러한 훈련과정들이 Deliberate play였지 않았을까 생각들이 들었다. 나는 학창시절에는 수학에 관심이 없없고 당연히 수학을 잘 못 했다. 그런데 나중에 수학들이 쓰이는 것들을 배우면서 수학에 대해서 흥미가 많이 생겼었다. 고체 역학에서 shearing force를 구하는데 라플라스 변환을 해서 복잡한 식을 빼기 덥셈으로 바꿔서 계산하는 것이 너무 참신했다. 그리고 나는 열역학을 좋아했는데, 문제 중에 실온이 몇도일 때 계랸을 얼마나 오래동안 끓는 물에 넣어야지 완숙이 될 수 있는지가 있었다. 물론 단순화한 문제였지만, 내가 배운 열역학 지식으로 완숙이 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다. 물론 그때 배운 지식들이 머리속에서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 때 그런 것들이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당연히 성적은 A를 받았었다. 나는 대학교에 가기 전까지 수학에 흥미가 없었는데, 뭔가 실제로 수학이 사용되는 것들을 재미있게 배웠다면 흥미를 더 일찍 가졌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의 자녀들을 어렸을 때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처럼 이것저것 배웠으면 좋겠다.
책에서 핀란드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핀란드의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세계 최상위권에 있을 뿐만 아니라, 제일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와 제일 낮은 학교 간의 차이가 제일 적다고 한다. 석사 학위가 있는 뛰어난 선생님들을 채용하고, 급여도 충분히 지원하는 정책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학생들에게 적합한 커리큘럼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과 자율성을 주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한 선생님이 같은 학생들은 몇 년 간 계속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같은 선생님들이 각 학생들에 대한 특성들을 더 잘 파악하고, 그들에게 맞는 개별 커리큘럼을 잘 제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은 영재와 같이 뛰어난 학생들을 빨리 찾아서 그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핀란드는 누구에게나 잠재능력이 있고 개별적인 도움을 통해서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학년의 경우에는 놀이와 다양한 체험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많은 핀란드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해야할 일은 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주위에서 한국에서 대부분 친구들이 이미 한글, 영어, 수학을 선행학습 하고 초등학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서 처음 기초들을 빨리 넘어간다고 했었다. 그래서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이제 초등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친구들은 학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 아담 그랜트는 핀란드 교육 시스템의 예로 잠재 능력을 실현하기 위해서 시스템의 중요성도 말하고 있다. 핀란드의 교육시스템도 보완할 점이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도 다양한 장점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도 앞으로 더 좋아지고, 주위에서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마시멜로 실험에서 지금 마시멜로를 먹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그 욕구를 컨트롤 했다고 말한다. 어떤 아이는 눈을 가리고 마시멜로를 먹지 않을려고 했고, 어떤 친구는 손을 엉덩이 밑에 넣어서 마시멜로를 먹지 않을려고 했다. 어떤 아이는 마시멜로를 뭉쳐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나는 마시멜로 실험에서 눈 앞에 높인 마시멜로나 초코렛을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뭔가 큰 절제력이 있었고, 그런 절제력이 있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으로 더 성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양한 자신의 방법으로 그 먹고 싶은 마음을 컨트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무언가 타고난 큰 절제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러한 욕구를 컨트롤 했었던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 어떤 점에 가치를 두어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 내가 가치고 있던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책 내용과 일치하였다. 그래서 더 확신을 가지고 그 가치관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에서는 지금 커리어 성장이 정체되어서 걱정이 많았던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30대 중반이 되어서 메이저리그에서 너클볼로 사이영상도 차지한 Dickey의 이야기는 위로가 많이 되었다. Dickey는 메이저리그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계속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면서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너클볼을 던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마침내 운동선수로는 은퇴할 나이에 멋진 커리어를 만들어냈다.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길일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였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서 NASA에 들어가서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호세 이야기는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호세는 NASA에 계속 떨어져서 좌절도 했지만, 끝까지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결국에는 아쉽게 우주 비행사가 아니라 NASA 엔지니어로 제안을 받게 되었고, 직접 본인이 가지는 못하지만 엔지니어로서 다른 우주비행사가 우주를 가는데 기여하였다. 하지만 12년 뒤에 호세는 마침내 우주 비행사의 역할을 부여 받아서 꿈을 이루었다.
책을 읽으면서 리더쉽에 대한 배움도 있었고, 시스템 구성에 대한 배움도 있었다. 칠레에 채굴장에서 33명의 광부가 고립되는 사고가 있었다. 엔드레는 이 구조작업을 이끌게 되었다. 엔드레는 경청하는 리더쉽을 보여줬다. 경력이 적은 젊은 엔지니어의 구조 아이디어를 듣게 되었을 때는, 그를 무시하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경청하였다. 실제로 그의 아이디어는 발전해서 33명의 광부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회사 사다리 높은 자리에도 전달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회사의 수직적 구조에서 아래 직원의 아이디어가 manager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소멸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Lattice system 있었다. Gore 회사에서 한명의 임원의 지지만 있어도 말단 직원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한다. 한 직원이 Gore-tex를 기타줄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임원이 있었고, 그것을 통해서 바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어쿠스틱 기타 시장에서 1위 제품이 되었다고 한다.
첫 흑인으로 Navy 훈련에 참가한 훈련생들이 서로의 집단 지성을 활용해서 훈련을 통과한 이야기도 기억하고 싶다. 그들은 흑인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했고, 자신들 이후 다음 세대들이 Navy에 정식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졌다. 훈련 과정에서 서로 경쟁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가 잘 하는 부분의 지식을 나눴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가르쳐주면서 지식을 나누는 당사자에게도 도움이 되었고, 서로 퀴즈를 내면서 테스트도 하고 서로에게 힘을 주었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서로가 필요하고 다 같이 잘해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라는 마음이 있었다. 회사에서도 서로 공통의 목표를 공감하고, 서로가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잘하고 있었다라고 말해주고 싶은 부분도 여럿 있었다. 책에서는 성장을 위해서 자신의 컴포트 존을 나오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완벽주의가 아니라 작은 시도들과 작은 실패를 통해서 발전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개발자 커리어를 하면서 나는 나의 컴포트 존을 나와서 더 성장하고 배울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계속 해서 많은 시도들과 작은 발전들을 위해서 노력해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가리치는 것이 어떻게 나의 성장을 이끄는지도 설명하는데, 나는 이것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개발 관련 멘토링 활동이나, 외부 강의, 외부 발표등을 통해서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이 나에게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내가 목표로 하는 실력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구불구불 그 길을 향해서 계속 나아가고 있다.
The true measure of your potential is not the height of the peak you've reached, but how far you've climed to get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