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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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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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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을 늘리지 않아도 되는 영어 학습앱을 만들어 보고 싶다

회사는 성장하고, 그 성장을 바탕으로 충분한 매출과 이익이 발행하고, 회사의 가치가 높아져서 투자자에게도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미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같은 형식이 존재하고, 이는 위에서 설명한 회사와는 다른 흐름을 가진다. 이와 비슷하게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아서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소수라도 충분히 가치를 제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1인 개발자로 인건비나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초기에 소수만이 사용하더라도 그들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개선해나가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나는 계속해서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들과 대화하는데 문제 없는 수준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좀 더 고급 단계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그래서 먼저 나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싶어졌다.

현재 굉장히 많은 영어 학습 앱과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 분야는 정말로 레드 오션이다. 평소에 새로 보는 앱이나 서비스를 한번 체험해보는 취미가 있는데, 최근에는 "스픽", "말해보카"라는 영어 학습 앱을 무료 체험기간동안 테스트를 해보았다. "스픽"은 창업자가 사람들에게 영어를 직접 말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이렇게 실제로 말하는 것이 영어 학습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회사의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얼마나 사람들이 이 앱을 통해서 영어를 말하는가"다. "스픽"이라는 이름부터 "나는 영어 말하기 학습 앱이에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말해보카"는 창업자가 게임 개발 쪽에 있었고, 영어 학습에 게임화를 도입한 경우이다. 영어학습에 게임화를 한 서비스들은 그동안 여럿 봤던 것 같다. 최근에 우연히 창업자의 인터뷰를 보고 사용해보게 되었다. "말해"라는 걸로 봐서 여기서도 말하기를 강조할 것 같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영어 문장의 뜻을 보고 문장의 주요 단어, 숙어를 채워 넣는 것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학습앱이 Spaced repetition 방법으로 시간의 간격을 둬서 모르는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하여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따른다. 그래서 "스픽", "말해보카"에서 당연히 이렇게 반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데, "말해보카"에서 어휘를 학습하는 것이 빠르게 입력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Metabuddy"라는 AI기반 대화형 영어학습앱을 테스트해보았다. 어떤 가상 인물을 선택하여 그 인물과 대화를 할 수 있고, 대화 답변 중에 잘못된 문법을 고쳐서 알려주게 된다. 음성인식도 되어서 타자를 입력하는 것과 더불어 음성으로 입력할 수도 있다. 나는 평소에 대화를 할 때 문법적으로 많이 틀린다. 이것들을 고치려면 말할 때마다 듣는 사람이 틀린 점을 지적해줘야 하는데, 이것은 "아 내가 이렇게 잘못 말하고 있구나"하고 자각하게 해준다. 예전에도 다른 AI 기반 대화형 영어학습앱을 썼는데, 그것과 다른 점은 이렇게 문법을 문장마다 고쳐준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이렇게 AI 기반으로 품질 높은 영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많다.

그럼 나는 이렇게 많은 영어 학습앱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까? 내가 1인 개발 형식으로 그리고 풀 타임이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이미 상용화 되어 있는 다른 서비스보다 더 나은 컨텐츠나 기술을 제공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차별성은 서비스 운영에 있을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케이크" 그리고 최근에 써본 "스픽", "말해보카", "Metabuddy" 모두 구독 모델을 가지고 있다. 나는 구독 모델이 아니라, 학습 완료시 환불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싶다. 예전에 야나두에서 비슷하게 학습을 완료하면 환급해주는 서비스를 했었다. 야나두 창업자가 어떤 강연에서 실제로 결제를 하고 학습을 완료해서 환급을 받는 사용자는 전체의 몇 프로인가 몇십프로 밖에 안되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사람들이 어자피 결제를 하고 학습을 완료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할거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발생하는 수익을 학습을 완료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다.

대략적인 생각은 이렇다. 먼저 결제를 해서 학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얻게 된다. 만약 학습량을 채우게 되면, 사용된 포인트를 환급해주는 형식을 가진다. 그래서 학습을 정상적으로 완료하면 계속해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학습량을 채우지 못하는 사용자는 결제 했던 포인트를 다 소진하게 된다. 그러면 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 수익에 대해서 운영비(인프라 운영 및 인건비)를 제외하고는 학습을 완료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동기 부여를 주기 위해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서 어느 정도의 학습량을 잘 채우면, 원어민과 1:1로 화상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매출을 계속해서 키우고 거기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압박이 없다면,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을지 실험해보고 싶다. 누군가 강연에서 학습앱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어떻게 계속해서 학습을 할 수 있게 할 것인지라고 했다. 컨텐츠나 기술적으로 아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그것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학습하지 않으면 사용자의 변화는 없다. AI로 대화형으로 마치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진짜 원어민에게 인건비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운영적인 측면의 비용을 IT로 대체하고, IT라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폭발적으로 수익이 증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AI 가상 인물과 대화하는 것을 10명에 제공하거나 만명에 제공하거나 운영비는 원어민을 직접 고용해서 운영하는 거에 비해서 거의 증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폭발적으로 수익을 내야 되는 구조가 아닌 1인 개발자로 그냥 내가 평소 개발로 일하면서 받을 수 있는 수익을 내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최대의 가치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그래서 협동조합이나, 비영리 단체에서 회계 내용을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것처럼, 회사에서 어떻게 자금 운영이 되고 있는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다. 뭔가 여러가지 시도를 할 자금이 마련이 된다면, 일정 학습을 잘 했으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과 하루 놀고 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 아니면 싱가폴을 가서 특정 위치에서 영어로 미션을 수행하고 오는 상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뭔가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우리가 왜 영어를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먼저 제공하고 싶은데, 외국친구들과 영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경험이 있으면 이러한 이유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영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가 분명하다면, 영어를 잘하게 되기까지 고단한 학습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것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 외적동기와 더불어서 내적동기를 전달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면 참 멋질 것 같다.

사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현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나 실행으로 옮기는 것과 그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남겨보면서 첫삽을 떠본다. 그리고 이렇게 글들을 남기는 이유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남기고 이것이 이 서비스의 브랜드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들에 공감해주는 사용자와 함께 같이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신나는 상상을 해본다.

언어 학습과 동일하게 코딩을 배우기

나는 쓸데없이 호기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다양한 개발 도서를 읽고 공부하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부분을 까먹게 되는 것이다. 내가 실제로 업무에서 활용하는 부분이 아니라면, 빠르게 그 지식들이 휘발된다. 심지어 나의 업무에 관련된 지식이라도 시간이 지나서 활용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내용들도 너무 많다. 따라서 이러한 개발적인 지식들도 spaced repetition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 나는 사실 플래시 카드 앱을 사용해서 내가 학습한 내용들을 기억하려고 했지만, 플래시 카드앱은 영어 단어을 외우기에 더 적합한 툴이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못 했다. 그래서 "말해보카"에서 어휘 학습을 위해서 빈칸을 만든것처럼, 학습한 개발 지식들을 자가 테스트할 수 있는 툴을 만들고 싶다.

"기억의 뇌과학" 책에서는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기 위해서 1) 반복 2) 시간 간격을 두고 나누어 암기하기 3) 자가 테스트 4) 의미 부여 5) 시각 공간적 형상화 방법을 제시한다. 내가 공부한 내용을 시간 간격을 두고 암기할 수 있고, 자가 테스트를 통해서 내가 기억한 것을 끄집어 내는 것들을 할 수 있는 학습앱을 만들고 싶다.